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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능요원(with 공익) 논산 육군훈련소 후기 (2018.12.20 ~ 2019.01.17)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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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능요원(with 공익) 논산 육군훈련소 후기 (2018.12.20 ~ 2019.01.17)

Youngchangoon 2019. 1. 19. 13:09

논산 육군훈련소를 수료하고 적는 후기

아... 매일 말로만 듣던 군대를 드디어 때가 되어 입영하였습니다. 저는 산업기능요원이라 4주 훈련만 받지만 4주라는 시간이 군대에선 정말 느리게 가더군요 ㅠㅠ 이 글은 4주 동안 훈련소 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점과 필요한 물품, 그 외 팁들을 적어 앞으로 훈련소를 갈 전우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이 되기 위해 쓴 글입니다. 개인적인 글이고 훈련소는 계속 변화하니 훈련소를 이렇게 보낸 사람도 있구나 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수료 후 느낀점

  요즘 훈련소는 현역 훈련소가 아니라서 그런지 말로 듣던 훈련소만큼 악명높고 빡세지 않았습니다. 저희 중대가 운이 좋은건지 소대장님 분대장님(현역) 분들도 대부분 경어체를 사용하고 착하셨고, 정말 이상한짓만 하지 않으면 대부분 존중해주셨습니다. 현역 훈련소는 가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공익 훈련들은 대부분 아프다고 하면 개개인에 맞춰 훈련강도를 낮춰주시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정말 몸이 안좋은거 아니면 그냥 일반적으로 훈련받아도 큰 지장이 없습니다.
  훈련소 안에선 TV도 못보고, 핸드폰도 못하고, 담배도 못피다보니 자연스레 남는시간이 많아집니다. 대부분 남는 시간엔 마피아게임을 하거나 자거나 잡담을 합니다. 그리고 이전엔 책을 가져가면 다 뺏었지만 저희 중대에선 오히려 책장에 책들이 배치되어 있어 시간날때마다 책을 읽을 수 있어 시간이 잘 갔던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크리스마스, 새해를 둘 다 훈련소에서 보냈기에 정말 암울했었지만 그 안에서 여러 책들도 읽어보고, 2019년 목표도 세우고, 스스로를 점검해보기도 하고 군대에서 남는 시간을 잘 활용했던것 같습니다. 

훈련소 가기 전 머리길이

  무조건 앞머리를 9mm or 6mm로 밀고가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저는 12mm보다 더 길게 해서 들어갔는데 2주차, 3주차때 분대장들이 검사하러 돌아다닙니다. 딱 검사하는 시점만 버티면 그 뒤로는 잘 뭐라하지 않지만 대부분 긴 머리들이 이때 다 밀립니다. 여기서 밀리는건 상관없는데 기본적으로 훈련병들끼리 밀다보니 가끔 이상한 머리들이 탄생합니다. ㅠㅠ 왠만하면 짧게 하고 가시는걸 추천드립니다! 가서 머리 금방금방 자라요 ㅎㅎ

군대 준비물

<필요한것>
- 개인 화장품(스킨, 로션, 폼클, 샴푸, 린스, 핸드크림, 립밤..) ★★★★★
유리병으로만 되어있지 않으면 잡지 않으니 꼭 챙겨갈 수 있으면 챙겨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BUT 샴푸 린스는 가져갈거면 큰 통으로 가져가는게 좋습니다. 분명히 안가지고 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한번 두번 빌려주다 보면 자신도 못쓰는 참사가 일어나게 됩니다..

- 방수되는 손목시계 ★★★★☆
대부분 군대에서 다 시간 관리를 해주지만 훈련중 몇 분 남았는지, 자다가 일어났는데 몇신지등 현재시간이 궁금할 때가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시계가 없 어도 생활하는데 큰 지장은 없기에 손목에 시계 차는게 거추장스럽다면 굳이 안해도됨

- 두루마리휴지 ★★★★☆
개개인으로 하나씩은 보급품으로 나옵니다. 그러나 자신이 똥을 쌀 때 휴지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라면 한 달동안 그 휴지 하나로 버티기엔 조금 어려울 수있습니다. 제가 훈련소에 있을때는 마지막주엔 공공휴지도 다 동이나서 똥쌀 휴지도 정말 아껴서 사용했었습니다.. 여분으로 하나 더 챙겨가면 좋을듯?

- 수첩 ★★★★☆
한손에 들어오는 수첩 하나 정도 있으면 편리합니다. 거기서 대부분 설명을 말로만 하기 때문에 받아서 적는 종이가 있으면 좋습니다. 그리고 각종 인원 조사를 할때 훈련병 번호들을 적어야 되는데 그럴때도 유용하게 쓰입니다.

- 라이트펜 ★★★☆☆

훈련소에서 라이트펜의 사용용도는 딱 2가지 입니다. 첫번째는 취짐시간 이후 일기나 기록할 것이 있어 빛이 필요한 경우, 두번째는 기독교 종교행사를 가서 어그로를 끌때. 이 두가지 이외에는 정말 쓸모가 없습니다.


- 네임펜 ★★★★★

일반적으로 볼펜을 보급해주긴하지만 옷이나 속옷 태그에 잘 적히지 않아 불편합니다. 생활관에 같이 생활하다보면 옷이나 수건이 섞이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네임펜으로 잘 적어서 구분해준다면 최소한 자기 물품을 잃어버리는 일이 줄어듭니다!


- 면봉 ★★★★☆

훈련을 받는 중간중간 사격한 이후엔 꼭 총기손질 시간을 갖습니다. 총기를 닦다보면 약실을 닦을때나 윤활류를 바를때 면봉이 있으면 좀 더 편하게 닦을 수 있으니 넉넉히 챙겨가서 귀도 파고 총기손질할때 사용하면 편리합니다.


- 이어플러그 ★★★★☆

이어플러그도 사격시 보급을 받긴 합니다. 그렇지만 이게 가볍고 작아서 잃어버리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사격할때 이거 안끼면 이명소리를 계속 들어야하므로 꼭 다이소에서 여분 몇 개 챙겨가도록 합시다. 그리고 심하게 코고는 사람이 주변에 있을때 끼는것도 도움이 됩니다. ㅋㅋ


- 돈이 들어있는 나라사랑카드 ★★★★★

훈련소 생활하면서 저희 중대는 PX를 2주차, 3주차해서 2번이나 갔다왔습니다. 이때 거뒀던 나라사랑카드를 받는데 이때 돈이 없으면 과자를 못사니 한 5만원 정도만 넣어가시는걸 추천합니다.


그외

- 보호대 ★★☆☆☆

각개전투 훈련할때 한번 지급해줍니다. 굳이 안챙겨가도됨.


- 우표 ★☆☆☆☆

군대에서 우표가 없어도 군사우편 도장을 찍어서 편지는 보낼 수 있습니다. 어차피 편지를 보내는건 행정병이 한번에 가져가서 처리하기 때문에 빨리 가고 늦게가는 차이는 행정병이 가져가는 시간에 따라 달라집니다.



알아가면 좋은것

- 자신 신체 사이즈 ( 머리둘레, 옷사이즈, 바지 사이즈, 신발 사이즈 )
군복 맞출때나 생활복 맞출때 자신의 신체사이즈를 알고있으면 맞는 전투복, 전투화를 받을 수 있습니다.

- 마피아 룰, 장기 룰, 체스 룰, 카드 룰
군대에서 할거 없을때 이것저것 많이하는데 저는 편지지를 이용해 트럼프카드 52장을 만들고 도둑잡기, 원카드, 딱밤걸고 포커를 했습니다 ㅋㅋ 그리고 체스랑 장기판 만들어서 친구들이랑 하면 시간 정말 빨리 보낼 수 있어요 '0' ( 저희 중대 분대장들은 걸려도 딱히 뭐라 안했지만 운나쁘면 뺏길수도 있음.. )


종교

일요일엔 종교를 가는데 가면 부식을 주고, 시간이 잘가므로 한번쯤 가보는걸 추천
유일하게 다른연대(현역)와 가장 근접하게 앉아있는 시간임.

- 불교 : 설교시간엔 꿀잠을 잘 수 있고 그 이후엔 로터스라는 여그룹이 와서 춤추는데 한번정도 보는 재미가 있음
- 기독교 : 찬양시간엔 사이비처럼 놀고, 설교시간엔 방청객놀이 할 수 있음
- 천주교 : 안가봤지만 조용해서 잠 잘온다고함, 재미x
- 원불교 : 듣기론 장기자랑한다고 들음.

포상

우리 중대는 매주마다 전화 5분씩을 받고, 2주차 3주차땐 PX를 다같이 이용했었습니다. 막 처음엔 우수 분대만 간다는 말이 많았지만 모두 한번씩 받았었씁니다 ㅎㅎ


짬밥

첨엔 정말 맛이 없지만 하루이틀 지나면 그 맛에 금방 적응됩니다 ㅋㅋ 

시간

처음에는 정말 안가는것처럼 느껴지는데 가면갈수록 빨리 지나가고, 순간순간은 안가도 하루하루 보면 빨리 지나갑니다.


정리

예전의 악명높던 군대와 달리 요즘에 많이 바뀌고 나서 들어가서 정말 편하게 훈련받고 수료했습니다. 더군다나 현역이 아니라 더 편하게 훈련했었던거 같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