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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책 독후감

[독후감] '데미안'을 읽고 느낀점과 인상깊은 구절들

Youngchangoon 2020. 3. 22. 16:35

데미안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데미안. 책의 주인공 싱클레어의 성장 소설, 여러 사건과 데미안과의 조우 속에서 자아가 성장하고,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입니다.

소설의 깊이가 다른 책보다 꽤 깊은 느낌을 받은 책이었습니다.
많은 내용이 소설에 있지만 저는 특히 '우연' 이라는 헤세의 관점이 너무 인상 깊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다시 읽었을 때, 새로운 영감과 통찰을 저에게 주었으면 하는 책입니다.

1. 두 세계

소설의 첫 시작은 싱클레어가 보는 '두 세계'로 부터 시작합니다. 선한 세계와 어두운 세계. 안전하고, 화목하고 평화로운 것은 선한 세계, 그 외의 것은 '어두운 세계', '다른 세계'로 표현됩니다. 항상 선한 세계에서만 살고 있던 싱클레어가 '데미안'이라는 인물을 통해 '다른 세계' 에 대해 서서히 알아가면서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사고를 확장하고 성장하게 됩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기독교를 접하다 보니 항상 '절대 선'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절대적인 옳음, 하나님을 믿는 것이 곧 나의 세계였습니다. 그러나 사춘기를 지나면서 여러 일을 통해 나에게 '선과 악' 에 대한 경계가 허물어져 갔습니다.

2. '데미안' 에서 나온 '우연' 에 대한 생각

이 책을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 바로 '우연'에 관한 새로운 관찰이었습니다. '우연' 이란 단어를 단순히 들었을 때, 말 그대로 인과 관계가 없이, 뜻하지 않게 일어나는 일을 우연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책에서 말하는 우연은 조금 달랐고, 다음 문장을 읽고 나서 우연에 대한 시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우연이라는 일은 자신의 욕구와 필요, 절실함이 그곳으로 끌어들인다."

3. '압락사스'에 대한 생각

선과 악이 공존하는 신, 선한 세계와 어두운 세계를 가지고 있는 신. 책에서 나온 압락사스는 정확히 이해는 못하였지만 우리가 사는 현실을 담은 그릇 같은 존재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우리는 선과 악 사이의 선 위에서 저울질할 때가 많습니다. 우리가 아는 '선'이 때론 '악'이 될 때도 있죠. 선과 악의 기준은 인간이 만들었기에 완벽한 답을 내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선과 악의 의미의 한 차원 위인 존재인 '압락사스'를 통해 싱클레어의 사고 확장을 도와주는 존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인상 깊은 구절

p.64 내 어린 시절에 대하여, 아버지 어머니 곁에서 내가 누렸던 안정감에 대하여, 어린아이가 사랑과 부드럽고 사랑스럽고, 환한 환경 속에서 넉넉하게 즐기며 살아가는 것에 대하여 아름답고 정답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 인생에서 나에게 흥미있는 것은 오직 나 자신에 이르기 위하여 내가 내디뎠던 걸음들 뿐이었다.

p.128 나는 운명을 동경했고, 운명을 두려워했지만, 운명은 늘 거기 있었다. 늘 내 위에 있었다.

p.131 당시에 나는 흔히들 말하는 대로 <우연>에 의해서 특이한 도피처를 찾아냈다. 그러나 그런 우연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무엇 인가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을 찾아내면, 그것은 그에게 주어진 우연이 아니라 그 자신이, 그 자신의 욕구와 필요가 그를 거기로 인도한 것이다.

p.151~p.152 자네가 죽이고 싶어하는 인간은 결코 아무아무개 씨가 아닐세. 그 사람은 분명 하나의 위장에 불과할 뿐이네. 우리가 어떤 사람을 미워한다면, 우리는 그의 모습 속에, 바로 우리들 자신 속에 들어앉아 있는 그 무엇 인가를 보고 미워하는 것이지. 우리들 자신 속에 있지 않은 것, 그건 우리를 자극하지 않아.

p.218 많은, 아주 많은 사람들이 공격 때 뿐만 아니라 어느 때나 확고하고 먼, 약간 신들린 듯한 눈빛을 지니고 있었다. 그런 시선은 목적 외에는 아무것도 모르며 엄청난 것에 몰두해 있음을 뜻한다.

p.222 그러나 이따금 열쇠를 찾아내어 완전히 내 자신 속으로 내려가면, 거기 어두운 거울 속에서 운명의 영상들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내려가면, 거기서 나는 그 검은 거울 위로 몸을 숙이기만 하면 되었다. 그러면 나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이제 그와 완전히 닮아있었다. 그와, 내 친구이자 나의 인도자인 와.